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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데미안 - 이해,줄거리,의미,감상,집필배경

by 융글리쉬 2020. 4. 19.

 

DEMIAN 데미안

Hermann Hesse 헤르만 헤세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아프.. 뭐요?

 

데미안.

유명한 고전소설.

 

세계의 청년들이 열광하는 성장 소설이라는데,

청년인 나는 읽어도 무슨말인지 잘 와닿지가 않는다.

이제 청년이 아닌건가

 

짧은 길이의 작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음 읽었을 때 약간의 붕-뜬 느낌을 갖는것은,

아마도아프락사스, 카인의 표식같은

종교적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물론 융의 정신분석학에 입각한 소설의 이차원적 구성방식도 있지만

이는 비교적 이해가 쉽게 되어있어요.)

 

그렇기에 나빼고 다들 열광하는것 같은

이 멋진 소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시작하면 좋아요.

 

참, 제 글은 데미안을 한 번 읽었으나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읽다가 지쳐 포기하신 분들이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한 번정도는 읽고 오라는 말

 

※ 본 글은 글쓴이의 주관이 1000% 반영된 글입니다 ※


배경지식 쌓기

 

이것은 새인가 뱀인가

아프락사스

Abraxas

 

전송중...

이것은 새인가 뱀인가

책의 이해를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흔히 종교에서 '신'으로 대변하는 <선함>

+

'악마'로 대변하는 <악함>을

함께가진,

다면적인 신비로운 신입니다.

 

선,악을 함께 가진 신이라니,

우리으 기존 통념에 반하는 신이죠?

 

 

여기서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책 '데미안'은 선, 도덕만을 추구하고

악함을 멸시하는 종교(사회)의 편협한 사고를 벗어나

선악을 함께 지닌 신 아프락사스를 추구하죠.

 

도덕적이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형적인 '나'가 아닌,

내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

 

즉 = 개성화

에 대한 책입니다.

(걍 책 내용 다 말함)

 

 

TMI로, '아브라카다브라'주문의 어원임

(이러다 미쳐내가 여리여리 착하던 그런 내가)

 

 

 

카인의 표식

 

TIZIANO Vecellio [Cain and Abel] 1542-44

 

처음 책을 읽으며

데미안이라는 오묘애매신비한 친구가

"싱클레어(주인공), 너는 카인의 표식을 가지고 있어" 할때,

 

카인과 아벨을 들어만 봤지

뭔지 1도 모르는 나같은 분들은

뭔표요?

했겠죠?

(아니면 머쓱)

 

 

여기에서 카인과 아벨형제의 스토리를 간단히 알아보면,

카인과 아벨은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하와)의 아들래미들로서

하나님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대충 준비한 카인의 제물을 받아주지 않고,

정성껏 준비한 동생 아벨의 제물만 받아주죠.

 

카인이 화가나서 아벨을 죽이고(와우..)

카인은 하나님에게 영원히 떠도는 벌을 받게 되죠.

 

그러나 다른 이들이 카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보호하고 있다는 표식인

'카인의 표'를 받게 됩니다.

데미안의 학교와 종교는 이러한 카인을 죄인으로 가르칩니다.

 

 

여기까진 그냥 널리 알려진 창세기의 내용이지만,

우리의 싱클레어는 의문을 품습니다.

카인이 죄인이라면, 왜 하나님은 그를 보호하는 '카인의 표'를 주셨을까?

 

여기서 선과 악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에 의문을 품게되고,

이는 자연스레 선과 악을 함께 지닌 신

아프락사스에 대한 궁금증과 연결되죠.

 

 

+ 보너스

김나지움

아 참고로, 헤르만 헤세는 독일국적의 작가이고(스위스에서 많이 있긴 했지만)

작품의 배경도 독일입니다.

김나지움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를 합친 중등교육기관이라고 보면 되어요.

 

 

여기에서, 줄거리를 요약해 볼까요


줄거리

 

 한줄 요약

 

소년 싱클레어가 다양한 경험들을 거쳐 자기 자신의 자아, 개성을 찾아가는 성장기.

 

 

 쫌 더 길게 

 

화목하고 따뜻한 부모님과 가정에서 보호받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화감을 느끼고있던 싱클레어는

동네 불량아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혀 괴롭힘을 당하게 되죠.

 

싱클레어가 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자책하며 괴로워 할 때,

신비하고 어른스러운 소년 데미안이 나타나 싱클레어를 크로머에게서 구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가까워지며 카인의 표식 등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자신이 지금껏 믿어왔던 세상의 진실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죠.

 

이후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게 되고,

그동안 베아트리체라는 아름다운 여성,

함께 아프락사스에 대해 탐구하는 스승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

데미안의 어머니이자 자신이 꿈에서 그리는 여성인 에바부인을 만나며

내적 성장을 거듭하고, 세상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데미안과 하나가 되며 자기 자신을 찾게 되죠.

 

 


의미와 감상

 

그래서, 데미안씨가 도대체 뭐하는 누구냐고!?

 

데미안은 또다른 싱클레어,

즉 싱클레어의 또다른 '자아'를 나타냅니다.

 

소설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진정한 자기자신 '데미안'과 만나며 헤어지고,

다른 인물들과의 교류하면서(사실 다른 인물들도 싱클레어의 자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내적성장을 겪으며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고민해보는 과정을 그린 글입니다.

 

소설의 종반부에서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하나가 되는 장면에서,

마침내 싱클레어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을 표현하였죠.

 

즉,

데미안은 정말로성장소설이었던 겁니다.

헤르만 헤세 자신이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청년들이 자신만의 개성,

즉 참된 자기자신(자아)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소설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소설 처음부터 친절하게 주제를 말해주고 있다.

 

소설에서 만나는 모든 인물들이 싱클레어 자신의 또다른 자아이며,

이 모든 여정이 싱클레어의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죠.

 

책 데미안은 세상의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의 개성을 확립하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정해진 진실과 편협한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찾아내라고 말이죠.

 


집필 배경

 

책 속에서 벗어나서, 책 밖의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게요.

이 책의 작가는 유명한 헤르만 헤세입니다.

사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는 당시에도 유명했던 이 작가의 본명이 아니라

'싱클레어'라는 무명 작가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인기를 얻고, 싱클레어씨는 신인작가상까지 받게되죠.

후에 문체 등으로 인해 헤르만 헤세가 작가가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자

결국 헤르만 헤세는 인정하고

4쇄부터는 헤르만 헤세의 이름을 달고 출판됩니다.

(신인작가상은 반납했다고 하네요)

 

 

이는 헤르만 헤세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인

1차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고도근시로 병역불가 판정을 받고,

독일군 포로들을 위한 서적을 내는 일을 하게 됩니다.

 

정전을 촉구하는 글을 썼다가 독일의 비난에 마주하자,

그는 '싱클레어'라는 가상의 젊은작가를 내세워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하게 되고,

데미안도 싱클레어의 이름으로 출판하게 되죠.

(사실 전쟁중에 출판하려 했으나 종이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쟁 후에 출판)

 

세계 청년들이 싱클레어라는 젊은 작가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데미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었죠.

(실제 당시 대다수 청년들이 젊은 작가가 쓴 책이라고 알았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늙다리 아저씨)

 

전쟁으로 인해

기존의 선과 질서, 도덕의 모순적인 이면을

목격하고 절망한 젊은이들에게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고찰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길잡이

되어준 것입니다.

 

 


데미안,

쉬운것 같지만 어려웠던 책이라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도전 해 보는것은 어때요?

 

모두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에서

데미안을 만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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